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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댓글부대 제작정보, 관련실화, 관람평

by 키이란 2024. 4. 19.

영화포스터로 남자 주연배우 4명의 얼굴이 나와있으며 정면을 보고 있음.
영화 포스터


지금 극장가에는 실화영화 두 편이 상영 중인데요, 지난번에 이어 실화영화 한 편을 더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영화 댓글부대의 제작정보와 해석, 관람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댓글부대 제작정보

영화 댓글부대는 범죄, 드라마, 스릴러물로 분류가 되며 장강명 작가의 소설인 댓글부대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6일부터 6월 17일까지 약 3개월의 기간 동안 촬영을 하였으며,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를 연출한 김유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상영시간은 109분이고, 15세 관람등급이며 3월 27일에 개봉하였으나 손익분기점이 195만명임에도 4월 17일까지의 관객수는 93만 명 수준으로 한참 모자란 수준입니다. 등장인물로는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기사를 쓰고서 정직당한 체 지내고 있다가 댓글로 온라인에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후 이를 끈질기게 파헤치는 신문사 소속 기자 임상진 역은 손석구가 맡아서 열연을 하였습니다. 또한 익명의 작가로서 실체가 의심스러웠던 '댓글부대'의 존재를 확인하고 알려주는 제보자 '찻탓캇'역에는 김동휘가 맡아서 극중 구심점 역할을 훌륭히 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진실과 거짓을 함께 전달하며 임상진과 댓글부대인 팀알렙에게 적절한 혼란을 야기시키며 관객의 긴장감을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댓글부대 멤버로서 명석한 두뇌를 오로지 돈을 버는데 쓰며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찡뻣킹 역에는 김성철, 인터넷에서의 여론 조작을 즐기는 팀알렙의 멤버 팹택 역에는 홍경이 등장합니다. 이외에도 신문사 편집국장인 표하정 역할에 이선희, 여론전담팀을 인터넷에 폭로하는 제보자로 김규백, 대학생 이은채로 오예주, 영화사 대표는 김희원, 만전의 여론전담팀 팀장은 김준한이 나옵니다.

 

관련실화

영화는 시작전에 자막으로 공지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내용은 전부 사실이라는 내용입니다. 2015년에 원작 소설이 발간되면서 몇 해 전에 있었던 국정원 댓글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와 연계해서 2017년에 발생했던 국정농단과 촛불시위, 그리고 삼성을 주타깃으로 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현실에서 있었던 각종 사건들이 극중에서 묘사가 되고 있습니다. PC 통신 관련시위는 1992년에 있었던 유료화에 반발해서 촛불 시위를 벌인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2004년 하이패스 시스템 입찰사건에서 삼성 SDS직원이 방해전파를 쏘아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이 건도 영화에서 유사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속 만전이라는 회사의 댓글부대가 150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2008년 삼성에서도 150명 정도 정규직 사원들이 이러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 것이 내부고발에 의해 폭로된 적이 있었습니다. 2014년에 있었던 KT&G의 신형 담배에 간접으로 광고를 의뢰했던 것과 2022년 삼성전자가 대만의 전자회사 HTC를 타겟으로 댓글부대가 움직인 적이 있는데 이를 폭로한 적이 있었고 영화에도 이러한 내용들이 어느 정도는 비슷하게 반영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실화들은 대부분 삼성과 관계가 있었던 내용들이라 영화를 제작하면서 여러 가지를 찾아서 각색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관람평

시사회에서의 호평이 많이 나왔으나 개봉하고 난 다음에는 호불호가 많이 엇갈리는 듯한 기사를 접하고, 평점 역시 7점대로 낮아서 관람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손석구란 배우의 연기에 일단 믿음이 가서 본 영화는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론 허당기가 느껴지지만 이면에 있는 지적인 듯 하면서도 날카롭게 파고드는 끈질긴 집착과 추리는 영화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김동휘 배우를 비롯한 댓글부대 3인의 연기는 예측하기가 어려웠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듯한 내용이라는 공감도 들게 하였습니다. 전반적인 이야기 전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내면을 파헤치고 있어 통쾌함을 주면서 이게 과연 영화 속 이야기인가 아니면 현실에서 발생하는 일인지 혼돈을 줄 정도로 사실감 있게 풀어나가고 있었으며, 실제 발생된 사건들을 반영시켜 나가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영화의 결말이 악인을 응징하기 보다는 관객들이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도록 유도하면서 마무리를 했는데, 다소 찝찝한 결말에 싫어하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결론을 짓기가 애매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어 오히려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요즘의 시대적 특성이 영화 관람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웠으며, 최근 보기 드문 사회 고발 영화라 한 번쯤은 극장에서 관람을 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